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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 국기 패치로 배낭 꾸미기 여행을 하다 보면 배낭에 자신이 다녀온 국기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처음 터키로 배낭 여행을 갔을 때 알게 된 친구가 시장에서 국기 패치를 잔뜩 사가지고 와 손수 바느질을 하며 자랑 할 때, 나도 언젠가는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약 10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나도 여러 장의 국기 패치를 배낭에 붙일 수 있게 되었다. 국기 패치를 고르면서 어느 나라까지 내가 다녀와 본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경유지를 제외한 순수하게 배낭을 메고 다녀온 여행지를 선택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다녀올 포르투갈과 모로코를 포함하기로 했다. 사실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바느질 하여 붙일 생각이었지만, 이번에 새로 구매한 배낭(오스프리 케스트렐 48.. 더보기
시드니 근교 키아마(Kiama) , 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가 있는 곳 '바다가 시끄러운 소리를 만드는 곳' 이라는 뜻을 가진 이 곳 키아마(Kiama)는 시드니 도심에서 기차를 타고 약 2시간 가량 걸린다. 몇 년간 혼자 생일을 보내야 했던 딸이 안쓰러웠는지 손수 미역국을 끓여주겠다며 먼 길을 찾아온 엄마와 어색하게 손을 잡고 걷던 그 곳에 대한 추억이 벌써 아련하다. 하나밖에 없는 딸은 어딜 자꾸 그렇게 돌아다니는지 그 동안 걱정이 많았을 엄마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키아마(Kiama), 기차역 시드니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 키아마(Kiama) 키아마(Kiama)는 시드니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잘 알려진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평화롭고 고요했다. 엄마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이 곳에서의 활짝 핀 꽃들이 생소하고 신기했는지 자꾸 .. 더보기
언제나 그대로 있어줘, 라페로즈(La Perouse) 내게도 그런 장소가 있다. 혼자이고 싶을 때 마다 혹은 이유 없이 슬퍼진다거나 하는 날이 있으면 언제나 찾아갔던 추억의 장소. 시드니 외곽에 위치한 라 페로즈(La Perouse) 가 바로 그런 곳이다. 누구에게나 혼자 간직 하고 싶은 아름다운 곳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 곳은 나의 호주 생활에 있어서 안식처와 같은 곳이었다.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 않는 이 곳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인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타지 생활이 힘들게 느껴지거나 그냥 나만의 시간이 좀 필요할 때면 자주 찾아 가던 곳이다. 호주에서도 특히 집 값이 비싼 시드니 도심에서 살았던 나는 사람들과 모여 함께 사는 아파트에서 생활을 했다. 물론 외로운 생활에서 같이 마음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더보기
시드니 피쉬마켓 (Fish Market) Sydney Fish Market, Pyrmont 시드니 피어몬트(Prymont)에 위치한 피쉬마켓은 유난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가 가끔 찾아가던 곳이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인 이 곳은 한국의 수산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언제나 신선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는 곳이기에 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시티에서 트램이나 택시, 도보로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라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이 곳은 엄마가 호주에 여행을 왔을 때도, 신랑과 함께 신혼여행으로 다시 찾았을 때도 여전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피쉬마켓 시드니 피쉬마켓(Sydney Fish Market) 에서는 각종 해산물을 그램(g) 단위 부터 판매 하기 때문에 꼭 대량으로 구매.. 더보기
시드니, 써리힐(Surry Hill) 은 내게 고향이었다. 언제부턴가 아침에 커피를 찾는 내 모습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오래된 습관에서 비롯된 추억 같은 것이다. 새벽 5시, 눈을 뜨자마자 세수만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한다. 시드니 도심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써리힐(Surry Hill) 에 위치한 호주카페와 일식당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고 있었던 지라 이 곳으로 가는 매일 아침 출근길은 정말인지 나의 호주 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하루의 고된 일상들이 너무 힘이 들어 지겨울 때도 있었지만 매일 걷던 이 길은 내겐 하나의 휴식같은 것이었다. 문 앞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쌀쌀한 공기에 옷깃을 여미지만 나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비가 오는 날은 잔잔한 음악,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예상되는 날은 경쾌한 음악을 선곡하며 언덕으로 .. 더보기
몽스부부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하기 (배낭/등산화/침낭/판초우의)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구입하기 ㅣ 01. 배낭 사실 5-6년 전 여행을 할 당시 구매했었던 68L 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갈 생각이었지만 어차피 김군도 새 배낭이 필요했고, 방 구석에 놓여있는 커다란 배낭을 보니 벌써부터 어깨와 허리가 아파오는 것 같아 조금 작은 사이즈로 다시 구입하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오스프리와 도이터, 그레고리 배낭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오스프리의 케스트렐 48 모델을 선택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고려한 사항은 수납공간의 활용성이었는데, 이는 장기간 걸으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매번 다 꺼내놓고 다시 짐을 싸기를 반복하는 과정이 꽤나 번거로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사용하는 침낭을 따로 넣을 수 있는 공간이라던가, 노트북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 더보기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Charles Carroll. 190cm 키에 훤칠한 외모를 가진 그를 처음 만난건 터키, 이스탄불 구시가지에 위치한 작은 호스텔이었다. 보스포러스 해협이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건물 옥상에서 테이블 한 가득 종이를 펼쳐놓고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던 그. 아시아인이 전혀 없던 호스텔에서 홀로 머쓱해 하고 있던 내게 말을 걸어주기 전까지 그는 그저 같은 숙소에 머물게 된 외국인에 불과했다. 처음 숙소를 에약할 때 한국사람이 거의 머물지 않는 곳을 선택하고, 1인실이 아닌 6인실의 침대 하나를 예약하면서 나 홀로 배낭여행 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어떤 도전적인 시도가 있었음에 분명하다. 다국적 여행객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해맑게 웃고 있는 여러 여행자들의 사진을 많이 접한 나로서는 그런 이미지에 대한 어떤 환..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항공권 예약하기 카미노 데 산티아고 항공권 예약하기 항공권은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한다. 원래는 경유를 이용하여 저렴하게 다녀올 생각으로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하여 항공권을 검색하였으나, 대한항공의 경우 3개월 유효기간을 전제로 한 파리 왕복 비행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1인 왕복 가격이 895,500원으로 최저가인 영국항공이나 러시아항공에 비해 150,0000 정도 차이. 하지만 런던이나, 모스크바 등의 경유를 하지 않고 직항으로 파리까지 갈 수 있다는 점, 파리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은 밤이 아닌 오후 2시라는 점을 생각할 때 많은 금액 차이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전체적인 이동 경로는 파리에서 바욘(Bayonne)을 거쳐 생장 피 데 포르(Saint-jean-pied-de-port)에 도착, 본격적인 산티아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