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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살아보기

시드니 피쉬마켓 (Fish Market)

Sydney Fish Market, Pyrmont


시드니  피어몬트(Prymont)에 위치한 피쉬마켓은 유난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가 가끔 찾아가던 곳이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인 이 곳은 한국의 수산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언제나 신선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는 곳이기에 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시티에서 트램이나 택시, 도보로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라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이 곳은 엄마가 호주에 여행을 왔을 때도, 신랑과 함께 신혼여행으로 다시 찾았을 때도 여전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피쉬마켓


시드니 피쉬마켓(Sydney Fish Market) 에서는 각종 해산물을 그램(g) 단위 부터 판매 하기 때문에 꼭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처음 이 곳에 갔을 때는 모든 해산물이 킬로그램(kg) 단위로 적혀 있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했지만 그냥 100g 혹은 50g 만 달라고 해도 괜찮으니 부담 없이 주문해도 무관하다. 유독 일식당이 많은 시드니 시내에서는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대체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배터지게 회를 먹으려면 이 곳에 오는 것이 훨씬 저렴할 수 있다.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바깥도 아닌 건물 안에 해산물들이 넘쳐나는 것에 비해 비린내가 나지 않고 언제나 청결한 실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2년 전 쯤 엄마가 호주로 여행을 와서 함께 수산시장에 가자고 했을 때, 도대체 왜 아침부터 생선비린내 나는 곳을 가려고 하냐며 고개를 흔들던 엄마도 막상 도착하고 나니 감탄을 금치 못하셨다. 어디를 둘러봐도 청결하고 깨끗한 모양새가 마음에 드셨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굴(Oyster)


언제나 피쉬마켓에 갈 때면 꼭 사는 것이 바로 이 신선한 굴(Oyster) 이다. 보통 12개씩 판매를 하는데 한화로 15,000원 정도다. 크기에 따라 그 가격이 달라지긴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3배정도 저렴한 것 같다. 보통 이 곳에서는 굴을 판매하면 레몬즙을 뿌려 주는데 자칫 비릴 수 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굴 본연의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한국에 온 지금도 굴을 사면 레몬과 함께 곁들어 먹는다. 하지만 가끔은 시내에 있는 한국식품점에서 초장을 구입하거나, 각종 야채와 따끈따끈 잘 지어진 밥을 미리 준비하여 원하는 횟감과 함께 비벼 회덮밥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치즈를 듬뿍 얹은 가리비


이 곳에서는 해산물 뿐이 아니라 굴이나 가재, 새우, 가리비 등을 이용한 요리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보통 치즈를 듬뿍 얹어 구워내는 것들이 인기인데 너무 많은 치즈 양에 느끼하긴 하다. 하지만 맥주나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아주 훌륭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서 가끔 사먹고는 했다. 피쉬마켓 안에는 술을 파는 곳도 있는데 각종 와인이나 맥주 등이 종류별로 가득하고 따로 컵을 챙기지 않았어도 플라스틱으로 된 맥주잔이나 와인잔을 별도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 


날씨 좋은 날은 역시 피쉬마켓


시드니 피쉬마켓의 좋은 점은 바로 야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 껏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실내에도 테이블이 많이 있지만 날씨가 좋은 날은 이렇게 밖에서 한 상 차려놓고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낮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지만 아침 일찍 가면 한가로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갈매기가 워낙 많아서 조심하지 않으면 눈 깜박할 사이에 회를 물고 사라진다. 이 곳 갈매기들이 워낙 공격적이라 가끔 무서울 때도 있었지만 이 또한 야외에서 신선한 회를 즐기는데 있어서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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