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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산티아고 순례길

각 나라 국기 패치로 배낭 꾸미기

여행을 하다 보면 배낭에 자신이 다녀온 국기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처음 터키로 배낭 여행을 갔을 때 알게 된 친구가 시장에서 국기 패치를 잔뜩 사가지고 와 손수 바느질을 하며 자랑 할 때, 나도 언젠가는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약 10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나도 여러 장의 국기 패치를 배낭에 붙일 수 있게 되었다. 국기 패치를 고르면서 어느 나라까지 내가 다녀와 본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경유지를 제외한 순수하게 배낭을 메고 다녀온 여행지를 선택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다녀올 포르투갈과 모로코를 포함하기로 했다. 



사실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바느질 하여 붙일 생각이었지만, 이번에 새로 구매한 배낭(오스프리 케스트렐 48L)의 앞 부분이 매쉬제질로 되어있었고, 10장이나 되는 작은 패치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바느질 하기가 수고스러울 것 같아 고민 끝에 벨크로 테이프를 이용하기로 했다. 벨크로 테이프는 다이소에서 구매 하였고, 암/수 로 구분되어 양면으로 붙일 수 있다. 과연 접착력이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붙여 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두께감이 살짝 있긴 하지만, 실제로 배낭을 꽉 채우고 보면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부착된 배낭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기 까지 한다. 지금은 비록 배낭 앞 면에만 부착할 정도의 갯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전 세계의 국기를 모두 붙이고 싶다라는 욕심이 든다. 



우리가 구매한 국기 패치의 사이즈는 가로 4.5cm , 세로 3cm 로 가장 작은 사이즈 였다. 배낭을 새로 구입한 터라 오랫동안 여행을 하며 쓸 생각에 다른 나라의 국기를 붙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작지 않고 멀리서도 잘 보일 것 같다.



사실  별 거 아닐지 몰라도 우리만의 특별한 배낭이 완성되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제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손잡고 걸어갈 수 있는 그 모든 곳들의 추억을 이 배낭에 담아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낄 생각에 한참이나 이리저리 배낭을 둘러본다. 이제 한 달 정도 남은 우리의 첫 여행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한 이 작지만 특별한 의식이 우리가 걷는 모든 길과 장소에서 조금 더 풍성한 여행일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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