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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문화

최미선, 신석교 <산티아고 가는 길>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순례자의 길을 걷다.

나를 찾아 떠나는 걷기 여행, 순례자의 길 위에 서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자길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고난과 역경을 참고 견뎌내야 한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지역인 생장피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까지 이어지는 800km의 순례길. 최미선과 신석교 부부의 또 한번의 여행은 그 곳을 향한다.

 

<자전거 생초보와 길치의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 과, <야호! 우리 가족 체험 여행> 등의 여행서적을 냈던 부부가 이번엔 순례자의 길을 걸었다. 배낭을 짊어지고 먼지 풀풀 나는 흙 길에서 낯선 이의 배낭 무게를 걱정해 주고, 소지한 구급약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길. 산티아고 가는 길은 힘들지만 그래서 더 훈훈하다.

 

부부는 말한다. 

순례길은 그 자체로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각기 다른 삶의 무게를 지닌 채 이 길을 찾아온 전 세계 순례자들을 허물없이 만난다.

 

지은이 ㅣ 최미선

 

출처 네이버 책 소개

 



camino de santiago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순례자의 길을 걷다>

 

스페인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산티아고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의 3대 성지로 꼽히는 곳으로 '야고보의 길' 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프랑스 파리로 들어가 생장 피드포르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800km 정도로, 하루에 20-30km 를 걷게 되는데 스페인 서쪽 끝 산티아고 까지는 대략 한달정도가 걸린다. 걷기에 좋은 시기는 아무래도 봄, 가을 이지만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때는 여름철이다. 살인적인 더위에 힘이들기도 하겠지만 지역마다 전통 축제들이 많아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은 것이 장점이라 한다.

 

지은이 최미선, 신석교는 시어머니와 함께 이 길, 산티아고 순레자길에 올랐다. 순례길은 그 자체로 인생의 축소판이라는데 인생이든 여정이든 모두 우리 앞에 놓인 길이라고 소개하며 책의 프롤로그를 장식한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그 길을 나서며, 인생의 또 다른 의미와 스스로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는 이 책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글은 거창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고, 단순한 기행문이 아닌 여행자들을 위한 각종 정보를 세세하게 담아냄으로써 이 길을 걷고 싶어하는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한 산티아고 길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들도 사진으로 고이 담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람, 여행에서 얻는 가장 큰 선물

 

배낭여행을 하며 여행이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사람이었다. 나와 같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보게 되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껏 살면서 지녀왔던 편협하고 옹졸했던 생각들이 그들로 인해 유연해지는 것을 느끼며 얻는 희열은 감히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니, 그것이야말로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자산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글쓴이도 산티아고 순레자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모두 다른, 하지만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 하나로 여행자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한 발, 한 발 걸어나간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며 그 따뜻함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로지 걸음 여행자들만을 위해 이어지는 끝없는 길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임 없이 오로지 걷기만을 즐기며 맘 편히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어디에 또 있을까? 글쓴이는 복잡하고 정신없는 세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길 위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자신을 보며 산티아고 순례자길을 천천히 걷는다. '사서 고생' 이라는 표현을 쓰며 단조로움과 지루함, 그리고 뙤약볕에 지쳐가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 길에는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을까?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역시 이 길을 걸으며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인생을 누리는 것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자기성찰을 하며 <순례자> 라는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고 하니, 아마 정말 특별한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는 길임엔 틀림없다.

 

책 한권을 손에 들면 하루종일 그 것만 붙들고 앉아 있는 성격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무언가 지루해질때면, 답답할때면, 혹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들때면, 책을 꺼내들고 함께 이 길을 걷는다. 생채기 난 가슴에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은 순간 나의 다음 여행지는 두 말 할 것 없이 산티아고 순례자 길이 되어버렸다.


상상이 아닌 내 두 발이 그 곳에 닿길 간절히 원하며

카미노 데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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