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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산티아고 순례길

부부가 함께 떠나는 90일 세계 여행 (포르투갈/모로코/스페인)


EBS 다큐멘터리에서 방영하는 모로코 여행기를 보며 '언젠가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드디어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얼마나 설레는지 모르겠다. 원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친 후 곧장 모로코로 가서 장기 여행자의 여유를 한 껏 느껴보자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여행 준비를 하면 할 수록 커지는 욕심을 주체할 수가 없어 결국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대도시도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 


사실 모로코에서도 사하라 사막이 있는 메르주가와 페즈에서만 두달을 꽉 채울 예정이었어서 별다른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계획이 변경되고 나니 갑자기 정신이 없어졌다.  각 나라별, 도시별 이동 경로도 세세히 알아봐야 했고, 여행에 들떠 방송에 소개되는 여행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 자꾸 생겨 애를 먹어야 했다.  


그렇게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한 도시에서 겨우 2박 3일 밖에 체류하지 못하는 일정이 되어 있었고, 신랑과 나는 혀를 차며 마음 먹었던 여행의 목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결국 수 많은 도시들 중에 꼭 가고 싶은 곳만 추려 최소 한 도시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또 한 번 수정하였다. 



일단 전체적인 경로는 위 사진과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모로코, 스페인의 대도시로 일정을 잡았고, 큰 도시를 중심으로 당일 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추려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총 길이 791km 로 도보로 걸을 경우 약 한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휴식이 필요한 경우나 몸이 아플 경우를 대비해 35일 정도로 일정을 잡았다.  


포르투갈에서는 포르투와 리스본에서 일주일씩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모로코에서는 마라케시를 중심으로 해안 도시 에사우이라와 사하라 사막을 즐길 수 있는 메르주가를 중점으로 여행 할 예정이다. 


이 후, 모로코에서 탕헤르를 거쳐 배를 타고 다시 스페인으로 이동 후 대도시들을 둘러보고 파리로 돌아오면 우리의 여행이 끝이 난다. 물론 순례길을 얼마 동안에 끝낼 수 있는지에 따라 세부적으로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고, 혹 마음에 드는 도시가 있으면 그냥 한 곳에서 쭉 머물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지도로 가야 할 곳을 미리 정리 하고 나니 이제서야 여행 준비가 마무리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여행 일정

 

2017년 4월4일 -  2017년 7월4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 포르투갈 포로토/리스본 ➡︎ 모로코 에사우이라/마라케시/메르주가/패스/쉐프샤우엔 ➡︎ 스페인 그라나다/마드리드/바로셀로나 ➡︎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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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항공권 예약하기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배낭/등산화/침낭/판초우의)

각 나라 국기 패치로 배낭 꾸미기


숙박은 에어비앤비와 부킹닷컴으로 취소 가능하거나 변경이 쉬운 곳들로 예약을 해 놓았고, 이동 경로에 관한 각종 예약 사이트도 미리 준비했다. 총 경비나 세부 일정에 관한 것은 추후 포스팅 하기로 하고 이제 내일이면 출발이다. 항공권을 예매하고 난 후 여행 준비를 하며 보낸 시간 동안 너무도 설레고 행복했는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당장 내일 출발한다고 하니 약간 아쉽기도 하다. 


애초 계획 했던 것보다 많은 도시를 가게 되어 산티아고 순레길에서 필요한 짐을 꾸리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욕심을 버리고 최소한으로 짐을 꾸려보니  배낭의 무게는 9KG 정도이다. 처음 생각보다 조금 오바된 무게였지만 그래도 3개월 여행에 정도면 정말 필요한 것들만 챙기기는 같다


사실 언젠가 유럽 여행을 하게 되면 한 껏 멋을 부린채 거리를 거닐고, 인생사진 몇 장 쯤은 건져와야지 생각했었는데, 아쉽게도 우리 배낭 속에는 기능성 반팔, 반바지 2벌씩과 후드티와 바람막이 점퍼 정도가 전부다. 기본적인 세면도구를 제외한 화장품이나, 원피스 같은 옷들은 걸어야할 배낭의 무게 때문에 과감히 포기해야했지만 그래도 비비크림 하나 정도는 챙겨갈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결정한 이번 여행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경험과 추억을 가져다 줄지 이제 알게되겠지. 드디어 내일이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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